청와대 안팎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현지 행보를 두고 ‘4대 국정기조에 철저하게 맞춘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대부분의 일정과 발언이 △경제부흥 △국민행복 △문화융성 △한반도 평화통일 기반 구축이라는 박근혜정부의 국정기조를 부각시키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8일(현지 시간) 열린 미국 상공회의소 주최 오찬은 ‘경제부흥’을 위한 박 대통령의 투자설명회(IR) 자리였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영어로 한국에 투자해 줄 것을 해외 기업인들에게 요청했다. 같은 날 열린 경제인 조찬간담회에서는 국내 대기업 총수들에게 경제민주화 동참과 투자 확대를 촉구했다.
‘국민행복’에 대해 박 대통령은 그동안 “크지 않더라도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 국민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말해 왔다.
박 대통령이 동포간담회에서 ‘재외국민용 주민등록증 발급’을 약속한 것, 정상회담과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전문직 비자쿼터 1만5000개 확대’를 요청한 것은 해당 사안이 당사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정상회담에서 올해 10월 끝나는 한미 대학생 연수취업(WEST) 프로그램을 5년간 연장하기로 한 것도 마찬가지다.
또 박 대통령은 방미 기간 내내 한국문화 홍보대사를 자임하며 ‘한국문화의 힘’을 알리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세 차례나 한복을 입고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알렸으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는 전통 칠기 반상기를 선물했다. 박 대통령의 관심은 전통문화에만 머물지 않았다. 7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스미스소니언미술관에서 열린 60주년 동맹 만찬에서 신진 예술가들의 전시와 공연을 직접 소개했고, 의회 연설과 동포간담회 등에서 케이팝에 대해 언급했다.
국정기조 중 가장 많은 관심을 기울인 것은 당면 현안인 ‘한반도 평화통일 기반 구축’이었다. 박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직접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나의 접근 방식과 매우 유사하다”며 적극적인 지지를 약속했다. 의회 연설에선 비무장지대(DMZ) 세계평화공원 건립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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