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0일 전후 한중 정상회담 추진… 中도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호응
對中외교, 키-디플로머시 성패 시금석
박근혜 대통령이 6월 20일 전후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할 것으로 보인다.
정통한 외교소식통은 9일 “박 대통령의 방중이 6월 20일 이후로 얘기돼 온 것으로 안다”며 “한국이 대(對)중국 정상외교를 적극 제안하자 중국도 이를 받아들여 ‘정상회담이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6월 하순 가능성이 높은 한중 정상회담의 시기가 두 정상의 의지에 따라 앞당겨질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정부 관계자도 “6월 중하순경 박 대통령의 방문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한중 정상회담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으로서는 주요 2개국(G2)인 미국과 중국을 상대로 ‘5월 방미, 6월 방중’으로 이어지는 발 빠른 외교를 전개하는 셈이다. 이는 한미동맹 60주년을 맞아 격상된 한미관계를 이번 방미를 통해 공고히 한 만큼 대중국 외교를 통해 방미 성과를 극대화해야 한다는 정부의 외교전략에 따른 것이다.
박 대통령의 이번 방중은 이명박 정부 때 상대적으로 서먹했던 한중 관계를 복원하고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의 적극적 협력을 이끌어내는 것이 1차 과제라고 정부 관계자들은 전했다. 또 G2의 틈바구니에서 한국 주도의 전방위 외교(Korea Initiative Diplomacy·키-디플로머시)가 성공할 수 있는지를 가늠해볼 수 있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한중이 함께 협력해 북핵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공동선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북한의 잇단 도발에 중국이 이례적으로 대북 압력을 가하는 등 대북정책의 변화 조짐이 보이는 상황을 잘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중국전문가는 “박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에 대한 지지를 얻어낸 것처럼 시 주석으로부터도 전폭적인 지지를 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 방미에서 미국의 대아시아 정책 강화를 대변하는 ‘아시아로의 귀환(Pivot to Asia)’과 ‘아시아 재균형(rebalancing)’의 중심축이 한국임을 강조했다. 서울 외교가 일각에선 중국이 이를 그리 달가워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중국은 미국의 대아시아 정책 강화를 중국을 견제하려는 것으로 보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박 대통령이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한중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한층 격상하고 한국 정부가 안보 이외의 사안에서는 미중 사이의 균형외교를 취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줄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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