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내전으로 인한 사망자가 8만 명을 넘어서는 등 상황이 악화되고 있지만 서방국들이 군사력을 동원해 민간인들을 보호하려면 최대 5만 명의 지상군을 투입해야 하며, 전면전을 각오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13일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 인터넷판에 따르면 독일국제안보연구원(SWP)과 국제 군사전문가들이 분석한 결과 시리아에서 민간인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가로 80km, 세로 50km 규모의 인도적 완충구역(humanitarian buffer zone)에 난민들을 수용해 보호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하지만 시리아 정부군의 공격으로부터 이 구역을 방어하기 위해서는 4만∼5만 명의 지상군 병력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돼 서방국가들에는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슈피겔은 지적했다.
또 민간인 보호를 위해서는 시리아 일대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해 공습을 막는 것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서방국가들이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하면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이를 무력화하기 위해 서방 전투기들을 공격할 것이 확실시된다. SWP의 마르쿠스 카인 연구원은 “이는 시리아 내전이 국제분쟁으로 비화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영국에서 활동하는 인권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2011년 3월 시리아 내전 발생 이후 사망자가 8만2257명에 이른다고 12일 밝혔다. 사망자 중 3만4473명이 민간인이며, 어린이 4788명과 여성 3049명이 포함된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12일 “시리아에서 400만 명이 넘는 난민이 발생했으며, 시리아의 인도적 위기는 이미 한계점에 다다랐다”고 우려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서방국들은 시리아 내전의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영국 BBC방송은 13일 미국을 방문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시리아 문제를 논의하겠지만 별 다른 대책을 내놓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버트 게이츠 전 미 국방장관은 미 CBS방송에 출연해 “미국이 시리아 내전에 군사적으로 개입하는 것은 실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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