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 침해 논란을 빚고 있는 쿠바 관타나모 미군기지 수용소의 운영비가 엄청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CNN방송에 따르면 2002년 세워진 관타나모 수용소 운영 예산은 한 해 1억5000만 달러 이상인 것으로 추산됐다. 현재 수감자가 166명인 점을 감안하면 1년에 1인당 평균 90만3600달러(약 10억 원)의 돈이 드는 것.
이는 미국 일반 연방 교도소에 수감된 죄수에게 투입되는 연간 비용 2만5000달러의 약 36배에 이른다. 또 ‘유나바머’로 알려진 테러범 시어도어 카진스키, 애틀랜타 올림픽 폭발사건을 일으킨 에릭 루돌프 등이 갇혀 있는 미국에서 가장 경비가 삼엄하기로 유명한 콜로라도 주 ‘슈퍼맥스’ 교도소의 1인당 운영비용 6만 달러에 비해서도 15배나 높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수차례 관타나모 수용소의 폐쇄 필요성을 강조했지만 관타나모 수용소에서는 지금도 개보수 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엄청난 연방정부 예산이 지속적으로 투입되고 있다. 가장 비밀스러운 7번 수용소 보수에 5000만 달러가 투입될 예정이며 수용소를 감시하는 군인 1900명의 숙소와 주방 등도 보수가 시급하다.
이런 가운데 최근 약 100명의 수감자가 단식농성을 벌이면서 인권침해 논란도 가열되고 있어 오바마 행정부로서는 예산 부담과 인권 논란의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CNN방송은 전했다.
17일로 100일째를 맞은 단식농성을 막기 위해 국방부는 30여 명을 의자에 묶고 코에 튜브를 넣어 영양성분을 강제로 주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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