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국세청(IRS)의 보수단체 표적 세무조사, 연방검찰의 AP통신 통화기록 압수, 리비아 벵가지 사태 보고서 조작 의혹 등 3대 스캔들에 시달리면서도 지지율은 견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CNN방송이 19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의 직무수행 지지율은 53%로 집계됐다. 4월 초 같은 조사에서 지지율이 51%였음을 감안하면 오히려 상승했다. 이번 조사는 ‘3대 악재’가 모두 터진 후인 17, 18일 실시됐다.
응답자들은 3대 스캔들에 대해서는 ‘용납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10명 가운데 7명은 IRS 표적 세무조사에 대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답했으며 58%는 오바마 행정부의 벵가지 사태 대응이 만족스럽지 못했다고 답했다. 또 52%는 AP 통화기록 조회에 대해 “용납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CNN은 오바마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에 대해 ‘대부분의 국민이 3대 스캔들을 심각하게 보고 있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관련됐다고 보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10명 중 6명은 IRS 세무조사에 대해 사전에 몰랐다는 오바마 대통령의 해명이 “사실을 말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3대 스캔들로 인해 최악의 한 주를 보낸 오바마 대통령은 23일 워싱턴 국방대 연설에서 인권침해 논란을 빚고 있는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와 무인항공기(드론) 사용에 대한 정책방향을 밝힐 예정이다. 드론 공격으로 인한 민간인 사상, 관타나모 수감자에 대한 인권침해를 놓고 국제 인권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오바마 대통령이 어떤 해결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19일 조지아 주 애틀랜타의 명문 흑인대학인 모어하우스칼리지 졸업식 연설에서 중산층 일자리 만들기를 2기 행정부의 핵심 정책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최근 중산층 정책을 강조하는 것이 3대 스캔들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으로 보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흑인 대학생들에게 “자신의 뿌리를 기억하라”며 “흑인사회에 귀감이 되는 인재가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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