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오는 9월 이전 중국을 방문하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에 본부를 둔 중화권 인터넷 매체 둬웨이(多維)가 26일 정통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김 제1위원장의 특사로 방중했던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지난 24일 시진핑 주석을 예방할 때 전달한 친서에 이런 내용이 담겨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측은 북한의 이 같은 입장표명에 대해 "알았다"고만 말하고 구체적인 시기를 제시하지 않는 등 확답을 하지 않았다.
최룡해 특사의 방중 목적에는 미사일과 핵실험 등 최근에 있었던 일련의 북한 군사 행동을 해명하고 북핵 6자회담 재개에 동의를 표시하는 것 이외에 김 제1위원장의 방중 선발대 역할이 포함됐다.
김 제1위원장은 최근 들어 냉랭해진 북ㆍ중 관계를 '혈맹' 수준으로 복원하는 것을 급선무로 여기고 자신의 방중을 통해 서로 유쾌하지 못했던 점들을 일소해 버리려는 계획이라고 둬웨이는 전했다.
김 제1위원장은 시 주석에게 정식으로 자신의 방중 희망을 피력한 이상 중국 측이 이를 거부하지 않을 것으로 믿고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비핵화'를 선언하거나 이에 상응하는 큰 선물을 줄 것으로 매체는 관측했다.
또한, 북한은 최근 들어 경제 발전을 국책 기본사업으로 정하고 어떤 면에선 자본과 시장을 핵 보유보다 중시하기 때문에 핵 보유는 6자회담 등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협상용 카드'로 준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북한은 지난 4월 중국에 고위층 교류의 재개를 희망했으나 중국 측에 의해 거부됐다. 북한은 김일성 전 주석이 수시로 중국을 방문했고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7번 방중하며 혈맹 수준의 양국 관계를 유지해 왔으나 김정은 제1위원장의 권력세습 이후에는 정상회담이 한 차례도 열리지 않는 등 대중 관계가 소원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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