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지역의 대표적 분쟁지역인 팔레스타인 내 요르단 강 서안(西岸)지구와 가자지구의 평화 정착을 위해 40억 달러(약 4조5140억 원) 규모의 국제적 투자펀드가 조성된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26일 요르단 알수나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폐막식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지역인 요르단 강 서안지구와 가자지구 내 민간경제 활성화를 위해 관광과 건설, 에너지, 농업, 정보통신 분야에 40억 달러 규모의 민간 투자펀드 조성계획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그는 “팔레스타인이 평화협상 테이블에 앉도록 하기 위해서는 팔레스타인 젊은이들에게 한층 진일보한 미래상을 그려줄 필요가 있다”며 “이는 1993년 오슬로 평화협정 이후 제안된 팔레스타인 경제개발 계획 가운데 가장 크고 야심 찬 방안”이라고 말했다.
케리 장관이 밝힌 40억 달러 규모의 투자펀드는 세계은행이 밝힌 지난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요르단 강 서안지구의 국내총생산(GDP)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3월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팔레스타인은 현재 인구의 4분의 1이 실업 상태이며 1인당 GDP는 1030달러(약 115만 원)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케리 장관은 이 같은 투자 유치를 통해 앞으로 3년 안에 현재의 팔레스타인 GDP를 최대 50%까지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농업생산은 2∼3배, 관광산업은 3배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케리 장관과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는 최근 6주간 무타르 켄트 코카콜라 회장을 비롯한 전 세계 기업인들이 참여하는 펀드 조성 계획안을 마련했다.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케리 장관의 제안에 대해 “팔레스타인의 정치적 자유 및 주권 확보와 맞바꾸는 경제적 해법이라면 찬성할 수 없다”며 “평화협상 재개의 선결 조건은 이스라엘의 정착촌 건설 중단”이라고 말했다.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대통령은 “협상 재개에 어떤 조건도 있을 수 없다”고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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