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백두산에 인삼씨 5t 공중 살포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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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부터 3년간 총 9t 뿌려
40년뒤 야생 인삼 대량수확 기대
한국産 국제적 아성에 도전 의도

중국이 세계적인 인삼 산지인 백두산(중국명 창바이산·長白山) 일대의 야생 인삼 자원을 늘리기 위해 최근 경비행기로 인삼 종자 5t을 뿌렸다고 중국일보가 27일 보도했다. 2011, 2012년 각각 2t씩 인삼 씨를 공중 살포한 것을 포함하면 모두 9t을 뿌린 것.

신문은 이 종자가 4대째에 이르면 산삼 종자와 거의 비슷해지고, 자란 인삼의 약효도 산삼 수준에 이른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은 이번 작업이 40∼50년 뒤 백두산 야생 인삼의 수량을 늘리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백두산 인삼 야생자원 회복 프로젝트’란 이름의 인삼 씨 공중 살포는 2011년부터 퉁화(通化) 시와 제약업체인 쯔신(紫흠)약업이 3년 계획으로 진행해 온 것. 당초 매년 2t씩 뿌렸지만 마지막 해인 올해 양을 크게 늘렸다.

인삼 씨가 뿌려진 곳은 19만 ha(헥타르·1900km²)에 이르는 완벽한 원시 삼림상태가 보존된 백두산 자연보호구. 백두산 해발 1600∼2000m 지대로 희귀식물이 무성한 곳이다.

중국 당국은 1980년대 후반부터 대대적인 인삼 산업 진흥에 나섰지만 중국 전역으로 재배 면적이 급속히 증가하면서 가격이 폭락한 데다 저질 인삼이 대량 유통됐다. 이로 인해 국제시장에서 중국산 인삼의 경쟁력이 크게 낮아졌다.

따라서 이번 백두산 인삼 씨 살포는 백두산 인삼이라는 야생 환경을 강조해 한국의 아성에 도전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한국산 인삼은 최고의 국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농협중앙회 등에서 인삼을 40여 년 동안 연구해온 이광승 의학박사는 “지린(吉林) 성 정부가 백두산 인삼을 홍보하기 위해 관리 방안을 마련해 시행 중이고 국내외 홍보에도 적극적이다”고 밝혔다. 2012년 지린 성 인삼 산업 총생산액은 전년 대비 53.8% 성장해 200억 위안(약 3조6632억 원)을 넘었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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