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에서 45분간 강연하는 대가로 50만 달러(약 5억6000만원)를 받은 것을 두고 현지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뉴욕 포스트는 클린턴 전 대통령이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대통령의 90회 생일을 기념해 오는 17일 이스라엘 레호보트에서 열리는 행사에서 45분간 연설할 계획이라고 현지 언론을 인용해 3일 보도했다. 비영리단체인 전국유대인기금(JNF)은 50만 달러의 강연료를 클린턴 전 대통령 측에 이미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일부 언론은 45분 연설에 50만 달러라는 거금을 쥐어주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비판적인 입장이다.
진보 성향의 일간 하레츠는 50만 달러라는 숫자에 "당혹감을 느낀다"며 정면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다른 일간지인 하욤의 아미르 미르로치 편집인은 트위터를 통해 "전국유대인기금은 기부금으로 나무를 심어야 하는 것 아닌가? 아마도 나무에서 돈이 열리는 모양이지"라며 야유를 날렸다.
강연료를 지급한 전국유대인기금은 이스라엘에서 대대적인 나무심기 운동을 벌이는 등 환경보호에 앞장서는 단체이다.
강연료는 클린턴 전 대통령의 개인 호주머니가 아닌 윌리엄 클린턴 재단에 귀속된다. 클린턴 재단은 세계 보건과 경제 발전, 건강과 복지 증진, 환경보호 등을 위해 활동한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강연료에 관한 한 세계적으로 가장 몸값이 비싼 사람 중의 한명이다. 건당 평균 18만 달러의 강연료를 받고 있으며 2011년에는 강연을 통해서만 총 1340만 달러를 벌었다.
그가 지금까지 숱한 강연을 하면서 가장 많은 돈을 챙긴 경우는 스웨덴 통신업체인 에릭슨의 초청으로 홍콩에서 연설하면서 받은 75만달러였다고 뉴욕 포스트는 전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