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아 로버츠 주연의 영화 '에린 브로코비치'의 실제 인물이자 유명한 환경운동가인 에린 브로코비치(52)가 술에 취해 배를 조종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ABC방송과 AP등 외신은 지난 금요일 밤 네바다 주 불더 시티 미드 호수에서 브로코비치가 만취해 보트를 몬 혐의로 체포됐으며, 당시 그의 혈중 알코올 수치는 법적 기준치의 두 배 이상 됐다고 보도했다.
네바다 주 수렵 감시관은 당시 술에 잔뜩 취한 브로코비치가 라스 베이거스 보트 항구에 자신의 배를 정박시키려고 고군분투했다고 목격담을 전했다.
브로코비치는 9일 사과 성명을 발표했으나, 배를 직접 몰았던 건 아니고, 배가 물 위에서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정도로 이동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술은 마신 것은 맞으니, 음주 운전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보트를 몰고 부둣가에서 멀리 나간 적이 없고, 어떤 공공 안전에 위험을 초래한 일도 없었다. 술에 취해 있던 점은 나의 큰 실수다. 매우 죄송하다"고 유감을 표했다.
브로코비치는 보석금 1000달러(한화로 약 113만원)를 내고 풀려난 것으로 전해졌다. 네바다주 법은 음주 보트운전 전과가 없는 경우 1000~2000달러 가량 되는 보석금을 내면 구치소 행을 면할 수 있다.
현재 그는 일체의 언론 인터뷰에 응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브로코비치는 지난 96년 퍼시픽 가스 앤 일렉트릭사(社)를 상대로 수질오염 관련 소송을 제기해 이 회사가 미 캘리포니아주 힝클리 마을 주민들에게 3억 3300만 달러를 보상하게 한 주인공이다.
이 사건은 브로코비치를 일약 유명 스타로 만들었고, 2000년에는 영화로 만들어져 브로코비치역을 맡았던 줄리아 로버츠에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안겨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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