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시리아 반군에 무기 지원을 시사하고 있는 가운데 이란은 이에 맞설 시리아 정부군에 병력을 지원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레바논의 무장세력 헤즈볼라가 이미 시리아 정부군을 도와 전투에 참가하고 있는 터라 시리아 내전이 국제전으로 비화할 조짐이 커지고 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16일 이란이 병력 4000명을 시리아 정부군에 파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란은 14일 치러진 대선 이전에 이미 이란 혁명군 4000명을 시리아에 보내 수니파 반군과 싸우는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란은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 지원뿐만 아니라 골란 고원에서 이스라엘에 대항해 새로운 시리아 기지를 건설하는 것에도 욕심을 내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런 가운데 시리아 반군은 미국을 향해 ‘전략적이고 결정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중무기의 지원을 요청했다. 14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자유시리아군(FSA)의 루아이 메크다드 대변인은 “미국이 소총을 보내면 무엇이 달라지겠는가”라며 “미국은 반군 훈련, 비행금지구역 설정과 함께 장갑차와 같은 진짜 무기를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14일 “무기 제공은 적절한 접근법이 아니다”라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인디펜던트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 내전 불개입 원칙을 깨면서 미국은 이제 중동에서 가장 극단적인 수니파 이슬람주의들의 편에 서서 시리아 내전에 전면적으로 개입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한편 14일 터키 국영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시리아 반군 지원 발표 직후 시리아군 장성 7명과 대령 20명이 포함된 군 간부 73명이 터키로 탈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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