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 민주화의 상징이자 흑인 인권운동의 아버지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95)이 위독한 상태라고 AP통신이 24일 보도했다.
수도 프리토리아의 메디클리닉심장병원에 입원 중인 만델라 전 대통령을 하루 전 방문했던 제이컵 주마 남아공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만델라의 상태가 심각하다”며 “그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의료진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주마 대통령이 만델라의 건강에 관해 한 발언들 가운데 가장 강도가 센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아공 정부는 전날까지만 해도 만델라의 상태가 “심각하지만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지병인 폐감염증으로 8일부터 입원 중인 만델라 전 대통령은 집중 치료를 받아 왔다.
만델라 주변에서는 그의 임종을 준비하는 분위기다. 만델라의 딸 마카지웨 씨(60)는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죽음으로) 전환하는 과정이 편안하기를 기도할 뿐”이라고 말했다. 맥 마하라즈 남아공 대통령 대변인은 BBC방송에 “거짓 희망을 붙들고 있을 필요는 없지만 만델라에게 힘을 줘야 할 때”라고 밝혔다. 미국 CBS방송은 “만델라가 며칠 동안 눈을 뜨지 않았고, 간과 신장도 절반밖에 기능을 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메디클리닉심장병원 주변에는 만델라의 쾌유를 빌며 시민들이 놓아 둔 꽃과 카드, 풍선이 가득 쌓였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한 시민은 “불행하게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를 위해 기도하는 것밖에 없다”며 안타까워했다. 만델라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 개막식 이후 공식 석상에 나타나지 않았으며, 지난해 12월 이후 이번까지 네 차례 입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