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 8500만 명이 넘는 세계 최대 정당인 중국 공산당의 몸집이 계속 커지고 있어 당원을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부적격자들이 당원이 돼 문제를 일으킨다는 게 이유다.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는 창당 92년을 맞은 1일 지난해 말 현재 당원 수가 8512만7000명으로 전년에 비해 252만5000명(3.1%) 늘었다고 전했다. 당의 일선조직도 17만5000개가 늘어난 420만1000개로 집계됐다.
런민일보가 발행하는 잡지 런민논단은 5월 중순 적정 당원 수와 관련한 전문가들의 주장을 실었다. 산둥(山東)대 장시언(張錫恩) 교수는 5100만 명 수준으로 3000만 명 이상 줄여야 한다는 파격적인 주장을 제기했다. 그는 “사회주의 국가의 공산당은 엄혹한 무장투쟁을 거쳐 단련되고 정화된 당원으로 구성됐으나 혁명에 성공한 뒤 당원이 지나치게 많아지는 문제가 생긴다”고 주장했다. 혁명당에서 집권당이 되면 다양한 사람들이 사익을 위해 집권당 당원이 되려고 하면서 당원이 크게 증가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옛 소련 공산당도 혁명 성공 이후 몇 차례의 당원 숙청을 거쳤다고 장 교수는 말했다. 그는 “레닌 같은 대규모의 당원 숙청 방식이 꼭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당원 수를 줄이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중국 공산당도 △당원 선발이 엄격하지 않고 △당원 구조가 불합리한 측면이 있으며 △당원 관리 시스템이 완전하지 않고 △일부 당원의 신념이 흔들리고 있으며 △조직 규율이 강하지 않아 △부패하는 현상이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국가행정학원 중국특색사회주의연구중심 리퉈(李拓) 교수도 “우리 당에 상당히 많은 불합격 당원이 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며 “들어오기만 하고 나가지 않는 것은 정당의 비만증을 불러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쑹위보(宋玉波) 시난(西南)정법대 교수는 “상시적인 당원 퇴출 시스템을 반드시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산당은 1921년 57명으로 출발해 1949년 사회주의 정부 수립 당시 448만 명이 됐으며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늘었다. 지난해 말 현재 여성 당원의 비율은 23.8%(2026만9000명)였다. 한족을 제외한 55개 소수민족 출신 당원은 580만2000명으로 전체 당원의 6.8%를 차지했다. 이는 소수민족이 전체 인구의 8.49%를 차지하는 것에 비하면 약간 낮은 비율이다. 전문대 이상 학력을 지닌 당원은 40%(3408만1000명)로 고학력화 경향이 뚜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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