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아상+도넛’… 크로넛에 뉴요커 열광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3일 03시 00분


크로넛(왼쪽위 사진)의 반을 자른 속으로 겹겹이 벗겨지는 크루아상이 보인다. 뉴욕의 크로넛 가게 앞에서 많은 시민이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다. 뉴욕데일리뉴스 홈페이지
크로넛(왼쪽위 사진)의 반을 자른 속으로 겹겹이 벗겨지는 크루아상이 보인다. 뉴욕의 크로넛 가게 앞에서 많은 시민이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다. 뉴욕데일리뉴스 홈페이지
동틀 무렵 미국 뉴욕 맨해튼 소호거리의 한 빵집 앞에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수십 명이 1, 2시간씩 긴 줄을 서 오전 8시 가게 문이 열리기만을 기다린다. 5월 뉴욕에서 첫선을 보인 ‘크로넛(Cronut)’을 맛보기 위한 행렬이다. 껍질이 겹겹이 벗겨지는 크루아상을 튀긴 뒤 도넛 크림을 얹은 크루아상과 도넛이 합쳐진 새로운 맛에 뉴요커들이 열광하고 있다. 열풍은 미 전역은 물론이고 유럽 일본까지 번졌으며 한국에서도 알려지기 시작했다. 입소문이 퍼져 뉴욕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꼭 한 번 들러야 할 명소로 자리 잡자 CNN 뉴욕타임스 CBS 뉴스위크 등 미 주요 언론이 잇따라 조명하고 있다.

프랑스 요리사 도미니크 앙셀 씨가 개발한 크로넛은 아예 상표 등록까지 마쳤다. 그의 이름을 딴 ‘도미니크앙셀베이커리’는 매일 300개만 굽고 한 명당 2개씩만 판매한다. 문을 연 지 1시간이면 모두 다 팔린다고 한다. 이 빵집은 홈페이지를 통해 오전 7시 15분 전까지 줄을 서야 크로넛을 맛볼 가능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또 2주 전에 예약을 하면 6개까지 살 수 있다고 밝혔지만 2일 현재 예약은 모두 끝난 상태다.

1개에 5달러지만 사지 못한 사람들이 웃돈을 주고 현장에서 30, 40달러에 되사기도 한다. 지난달 말에는 줄을 서서 기다리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배달서비스업체까지 등장했으며 개당 최고 100달러까지 받는다.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울 정도로 인기를 얻자 ‘짝퉁 크로넛’ 제품이 미 전역에 등장한 것은 물론이고 미국 도넛 1위 업체인 던킨도너츠까지 유사한 제품을 선보였다.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일본에서 ‘반데롤(Banderole)’이라는 베이커리 체인점이 1일부터 크로넛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앙셀 씨는 ‘어떻게 이를 개발했느냐’라는 CNN의 질문에 “새로운, 그리고 기존의 맛과 다른 것을 찾는 것은 항상 즐겁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
#크루아상#도넛#크로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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