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 사태가 잇따르고 있는 중국 신장(新疆)위구르 자치구에서 대대적인 검거 열풍이 불고 있다. 2009년 7월 5일 발생한 유혈폭동 4주년이 다가옴에 따라 공안 당국이 주머니칼까지 수거하는 등 보안등급을 최고로 높였다.
신장 공안청은 2일 최근 4년간 이 지역에서 발생한 테러 용의자 11명에 대한 공개 수배령을 내리고 최고 10만 위안(약 1860만 원)의 현상금을 걸었다. 수배자 중 4명은 살인 및 방화, 7명은 폭발물 제조 혐의를 받고 있다. 모두 위구르족 20, 30대 남자이며 직업은 농민이다. 이번 수배 조치를 통해 지난달 허톈(和田) 시 모위(墨玉) 현 수로공사 현장에서 인부 몇 명이 살해된 것을 비롯해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테러 사건도 공개됐다.
공안청은 날 길이가 15cm(손잡이 포함 22cm)를 초과하는 도검류와 총기류, 폭탄 등을 모두 신고하도록 했다. 10일 내에 관련 물품을 관할 당국에 넘겨야 하며 그러지 않으면 엄중한 처벌을 받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신장 정부가 이런 조치를 내린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검문검색도 강화되고 있다. 홍콩 밍(明)보는 2009년 폭동이 발생한 우루무치(烏魯木齊) 신장대에서는 기숙사에서까지 관리요원들이 점호를 하고 교문 앞에서는 무장경찰이 외부 차량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장은 7월부터 여행 성수기지만 최근 폭력 사태로 관광객이 크게 줄어 우루무치 주변 도로가 평소보다 오히려 한산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장자치구 정부는 앞서 1일 청장급 간부 50명을 뽑아 소요가 발생할 우려가 큰 50개 지역으로 보내 반(反)테러 업무를 맡도록 했다. 또 모든 관공서에 특별 근무태세 명령을 내리는 한편 일과시간에 임의로 자리를 비운 일부 간부를 면직 처리했다.
한편 환추(環球)시보가 2일 주중 시리아 대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일부 신장 사람들이 파키스탄에서 군사훈련을 받은 뒤 시리아에서 반군을 도와 내전에 참가하고 있다는 주장을 보도하자 위구르족 단체가 적극 부인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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