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일본이 해양에서 잇달아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3일 중-일 중간선(일본이 주장하는 동중국해 경계선) 부근에 중국이 짓는 가스전으로 보이는 해상시설을 놓고 중-일이 신경전을 벌인 데 이어 도쿄에서 남쪽으로 1700km가량 떨어진 바위섬인 오키노토리(沖ノ鳥)를 놓고 다시 두 나라가 으르렁거리고 있다.
4일 일본 해상보안청에 따르면 중국 해양조사선이 3일 낮 12시 반경 오키노토리 북쪽 약 85km 해역을 항해했다. 해상보안청은 무선으로 중국 선박을 반복적으로 호출했지만 반응이 없었다. 중국 선박이 오키노토리 인근에 진입한 것은 2004년 12월 이후 9년 만이다. 오키노토리는 밀물 때 대부분이 바다에 잠겨 불과 10m²만 수면 위로 노출된다. 일본은 1931년 오키노토리를 일방적으로 자국 영토라고 선언한 뒤 1993년 접안 시설을 만들기 위해 콘크리트를 둘러쳤다. 일본은 이곳을 최남단 섬이라고 주장하며 배타적경제수역(EEZ)을 정하는 기점으로 삼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오키노토리를 EEZ 기점으로 쓸 수 없는 바위에 불과하다고 주장하면서 그 주변 해역을 공해로 간주하고 있다.
한편 일본 방위성은 2일 오후 나가사키(長崎) 현 쓰시마(對馬) 섬 부근을 중국 해군의 구축함 등 7척이 지나갔다고 밝혔다. 구축함은 일본의 영해로 들어가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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