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20대 유부녀가 남편과의 결혼생활을 끝내기 위해 이혼 전문 변호사 대신 청부살인업자를 고용하려 한 사실이 적발돼 공분을 사고 있다.
이 여성이 은밀하게 청부살인업자를 만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공개됐는데, 키득거리면서 남편의 살해를 청부하는 뻔뻔한 모습에 사람들이 충격을 금치 못하고 있다.
파렴치한 그의 범행 계획이 사전에 들통 난 건 그가 고용하려 한 청부살인업자가 사실 경찰이었기 때문이다.
9일(이하 현지시각) CBS 뉴스 등 현지 매체들은 미시간 주(州) 머스키건에 사는 줄리아 머펠드(21)가 지난 4월 남편(27)의 살해를 청부하는 모습이 담긴 몰래카메라 영상 2편을 공개했다.
첫 번째 영상을 보면 머펠드는 지난 4월 10일 청부살인업자로 위장한 비밀경찰과 한 차량 안에서 만나 살해 계획에 대해 논의한다.
자신이 낳은 두 아이의 아빠인 남편을 살해하려 한 가장 큰 이유는 40만 달러(4억5400만 원)의 보험금 때문.
하지만 더욱 충격적인 이유가 또 하나 있다. 영상을 보면 머펠드는 비밀경찰에게 "끔찍하게 들리겠지만 이혼하는 것보다 (죽이는 게) 더 쉬우니까"라고 긴장한 기색 하나 없이 웃으면서 말한다. 그는 "남편이 죽게 되면 이혼으로 마음 아파하지 않아도 된다"는 궤변을 늘어놓기도 했다.
머펠드는 총으로 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일 거라면서 "밖에서 처리하는 게 좋겠다. 집안에서는 지저분해질 테니"라며 웃음을 터뜨린다.
그는 지금 사는 집으로 이사 오려는 여자친구가 있는데 겁먹고 이사를 안 오는 걸 원하지 않는다며, 집에서 혼자 살고 싶지 않기 때문에 그녀가 집에 이사 오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다음날 머펠드는 다시 비밀경찰을 만나 자택 평면도와 남편의 사진을 건넨다.
머펠드는 "가능한 가장 고통 없는 방법으로 남편을 죽여 달라"며 "그 외에 다른 건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한다. 대화를 마친 그는 비밀경찰에게 "고맙다"며 "행운을 빈다"고 말한 뒤 차량에서 내린다.
경찰이 이 같은 위장 수사를 펼칠 수 있었던 건 머펠드 동료의 신고 덕분이다.
몇 개월 동안 머펠드와 같은 레스토랑에서 일했다는 한 남성은 머펠드가 자신에게 범행 계획에 대해 언급했다며, 자신이 수감생활을 한 경험이 있어 접근해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머펠드는 청부살인업자를 5만 달러(5600만 원)에 고용하려 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지난달 열린 재판에서 살인교사 혐의를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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