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사진)은 연준의 양적완화 프로그램은 미리 정해진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양적완화 축소가 정해진 것이 아니라 경제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는 버냉키 의장의 발언에 뉴욕 증시는 상승 출발하고 금값과 미 국채가격도 오르는 등 시장은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버냉키 의장은 17일(현지 시간)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 앞서 미리 배포한 연설 자료에서 “연준의 전망대로 경제상황이 좋아진다면 올 하반기에 양적완화를 축소하고 내년 중반 중단하는 것이 적절하다”며 지난달 발언을 재차 확인했다. 그러나 “이는 미리 정해진 것(Preset Course)이 아니며 경제와 금융시장 상황에 따라 양적완화 규모를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경제 여건이 예상보다 빠르게 개선될 경우 양적완화가 더 빠르게 축소될 수 있다. 반면 노동시장 전망이 나쁘거나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인 2%까지 빠르게 오르지 않는다면 상당 기간 매달 850억 달러(약 95조2425억 원) 규모의 돈을 풀 수도 있다”고 밝혔다. 오히려 필요하다면 돈을 푸는 규모를 850억 달러 이상으로 늘리는 것을 포함해 추가 부양수단을 채택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또 버냉키 의장은 “(미 국채와 주택담보대출증권 등의) 자산매입을 통해 돈을 푸는 것을 중단하더라도 국채 등 자산을 내다 팔지 않고 보유하겠다”고 밝혔다. 양적완화가 종료되더라도 장기금리를 낮게 유지하고 금융시장에 우호적인 환경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버냉키 의장은 연준의 목표치인 물가상승률 2%와 실업률 6.5%에 이르더라도 당장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이 아니며, 이는 인상을 검토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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