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2세, 차세대 총리감 떠올라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23일 03시 00분


낙도-지진피해 지역 집중 방문, 아베노믹스 홍보… 자민 압승 견인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의 차남인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32·사진) 자민당 의원(청년국장)이 21일 일본 참의원 선거 후 언론의 조명을 받고 있다. 자민당이 압승한 이면에 고이즈미 청년국장의 숨은 공로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선거 기간 중 인구가 적은 섬과 외진 마을, 동일본 대지진 피해지를 집중적으로 방문하며 밑바닥을 훑고 다녔다. 섬을 방문한 것도 10차례가 넘었다. 지방을 방문할 때 그는 지방 사투리로 인사했다. 주민들은 “이케멘(미남), 이케멘”을 외치며 환호했다.

이번 선거에서 처음 인터넷 선거 운동이 허용되면서 각 후보가 페이스북, 트위터 등으로 자신의 정책을 홍보하는 데 열을 올렸다. 하지만 고이즈미 청년국장은 아날로그 방식으로 오지를 발로 뛰어 아베노믹스의 효과가 수출 대기업과 부자들에게만 집중된다는 비판의 목소리를 잦아들게 만드는 데 일조했다.

고이즈미 청년국장은 2009년 중의원 선거에서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다. 귀공자 스타일의 미남 정치인으로 아버지의 후광까지 받아 웬만한 탤런트 이상의 대중적 인기를 얻고 있다. 정계에서는 차세대 총리감으로 꼽히기도 한다. 자민당 내 견제도 만만치 않지만 이번 선거에서 자신의 위력을 입증해 당내 입지는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고이즈미#낙도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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