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이끄는 일본 집권 자민당의 참의원 선거 승리에 대해 세계 언론은 일본 내 민족주의 발호에 따른 주변국과의 불화를 우려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21일 “아베는 민족주의적 감정이 뿌리 깊이 배어 있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의 잔학행위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왔다”고 지적했다. WP는 “일본 야당 의원들은 선거 결과로 대담해진 아베가 수정주의적 신조(revisionist beliefs)를 더욱 공개적으로 말하면 한국 중국 등 주변국을 분노하게 할 뿐 아니라 주변국과의 우호 관계를 촉구하는 미국도 화나게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로이터통신은 아베 총리가 경제 개혁보다는 보수적이고 국가주의적인 의제에 몰입할 우려가 있다고 전망했다. 우선 동맹국이 공격받았다는 이유로 적국을 공격할 수 있는 집단적 자위권 행사가 가능하도록 헌법을 재해석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선제공격 능력을 갖추고 중국과의 분쟁 지역인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를 방위한다는 이유로 해병대도 창설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고 소개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전쟁과 군대 보유를 금지한 헌법 9조의 개정 추진 가능성을 점쳤다. 제2차 세계대전 중 일본의 행위에 대해서는 ‘더 적게 반성하는 관점’으로 역사를 다시 기술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AFP통신은 투표 전날인 20일 아베 총리가 “자랑스러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라도 헌법을 바꾸자”고 발언한 것을 전하면서 “개헌 및 군사력 확대 시도가 영토 분쟁 중인 한국, 중국과의 관계를 더욱 삐걱거리게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