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보 당국의 개인정보 수집 활동을 폭로한 뒤 망명할 국가를 물색하다 러시아 모스크바 국제공항에 발이 묶인 미 중앙정보국(CIA) 전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사진)이 조만간 공항을 빠져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CNN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러시아 이민국이 24일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공항 환승구역에 머물고 있는 스노든에게 공항을 떠날 수 있는 증명 서류를 발급했다고 러시아 리아노보스티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익명의 공항 관계자는 이날 “러시아 이민국이 발행한 서류에는 스노든이 공항을 떠날 수 있는 것뿐만 아니라 러시아 입국도 가능하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신은 “이 서류는 사실상 스노든의 러시아 임시 망명 신청서가 승인됐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스노든의 변호사인 아나톨리 쿠체레나는 이날 그를 면담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아직 이민국으로부터 어떤 서류도 발급받지 못했다”고 말해 이 서류가 아직 공식적으로 스노든에게 전달되지 않았음을 확인했다. 그러나 쿠체레나는 “이민국이 스노든의 망명 신청을 거부한 것은 아니며 현재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스노든이 지금 환승구역에 머물고 있다. 그는 러시아에 머물 의향이 있으며 러시아 문화를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노든은 지난달 23일 은신처인 홍콩을 떠나 셰레메티예보 공항까지는 이동했지만 미국 정부가 그 사이 그의 여권을 말소시키면서 국가 간 이동이 더이상 불가능하게 됐다. 이 때문에 ‘국제 미아’로 전락한 그는 한 달째 공항 환승구역에 머물고 있었다.
앞서 16일 스노든은 러시아에 임시 망명 신청서를 제출했다. 러시아 이민국은 타당성을 검토해 8일 내로 답을 주도록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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