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5월 미국 민간 무기개발 단체 디펜스 디스트리뷰트가 3차원(3D) 프린터를 이용해 권총을 만든 데 이어 한 캐나다 남성이 3D 소총(사진) 제작에도 성공해 개인의 총기 제작 및 휴대에 대한 우려가 날로 커지고 있다.
미국 NBC방송은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에 사는 매트라는 남성이 3D 프린터로 22구경 소총을 만들어 발사에 성공한 영상을 동영상 공개사이트인 유튜브에 올렸다고 26일 보도했다. 자신의 성(姓)을 공개하지 않은 매트는 NBC와의 e메일 인터뷰에서 “3D 소총을 만드는 데 사흘이 걸렸다”며 “소총 이름은 2차 세계대전 때 사용된 캐나다 탱크 이름을 본떠 그리즐리(grizzly)라고 지었다”고 말했다.
3D 프린터는 3차원 형태의 물체와 똑같은 크기로 복사해 찍어낼 수 있다. 일반 프린터가 문서를 다량으로 인쇄하는 원리와 같다. 컴퓨터 설계도를 바탕으로 잉크젯 프린터에서 재료 물질을 뽑아낸 뒤 자외선이나 레이저로 재료를 붙이거나 굳히는 방식으로 물건을 만든다. 처음에는 간단한 플라스틱 제품 정도만 생산했으나 최근에는 인공 뼈나 항공기 부품까지 적용 범위가 날로 넓어지고 있다.
각종 총기 사고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미국에서는 3D 프린터를 통한 개인의 총기 제작을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인터넷에서 총기 설계도를 자유롭게 내려받을 수 있어 설계도에 대한 규제가 실효를 거두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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