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월 장관직에서 물러난 후에도 계속 화제를 몰고 다니는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29일 4개월여 만에 다시 백악관을 찾는다. 백악관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클린턴 전 장관을 초청해 점심식사를 함께 할 것”이라고 28일 밝혔다.
회동 목적은 언론에 공개하지 않을 예정이지만 클린턴 전 장관의 차기 대선 출마 여부를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과 클린턴 전 장관은 올 1월 CBS ‘60분’과의 공동 인터뷰에서 클린턴 전 장관의 대선 출마에 대한 질문을 받자 “앞으로 4년 뒤의 일을 어떻게 알겠느냐”(오바마), “정치에서 손 뗐다(클린턴)”라며 웃어넘긴 바 있다. 그러나 퇴임 이후에도 별다른 정치 스캔들에 연루되지 않고 지지율도 계속 고공행진을 해 온 클린턴 전 장관이 조만간 대선 출마를 공식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오바마 재선 캠프에서 활동했던 선거 전략가 2명이 최근 클린턴 전 장관을 후원하는 슈퍼팩(정치행동위원회)에 참여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이번 회동이 클린턴 전 장관의 출마 결심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25일 메리스트-매클래치 여론조사에 따르면 클린턴 전 장관은 민주당 예비 주자들은 물론 공화당 예비주자 가운데 가장 인기가 높은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를 크게 앞지르며 독보적으로 지지율 선두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낸시 펠로시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 등 정치인의 클린턴 지지 선언도 이어지고 있다. 해리 리드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26일 “클린턴 전 장관이 오바마 대통령보다 국정 운영을 더 잘할 것”이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NBC방송은 27일 클린턴 전 장관을 다룬 미니 시리즈를 제작하겠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올 3월 클린턴 부부를 백악관에 초청해 식사를 했으며 4월 텍사스에서 열린 조지 W 부시 도서관 개관 기념식에서도 클린턴 부부와 만난 바 있다. 이번 점심 식사에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