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아칸소州 ‘무장교사 교내 배치’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2일 03시 00분


총기協 “학생들 구할 최선의 방법”… 교사연맹 “더 큰 사고 일어날수도”

미국 아칸소 주의 한 학교에서 무장한 교사를 교내에 배치하기로 해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코네티컷 주 뉴타운 샌디훅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 이후 정치권이 총기 규제 해법을 두고 논란을 벌이는 동안 다른 한편에서 교사들의 총기 훈련 및 보유를 택함으로써 정반대 해법이 혼재하는 모습이다.

인구 약 9200명의 소도시 클라크스빌의 클라크스빌 고등학교는 지난달 30일 교내 총기사건에 대비하기 위해 교사와 교직원 20여 명을 대상으로 사설 총기 교육기관으로부터 총기 사용 교육을 받기로 했다. 또 총기 사용 교육을 받은 교직원은 새 학기가 시작되는 이달부터 교내에서 9mm 구경 권총을 소지하도록 했다.

체인 도건 교감은 “총기 사건이 발생하면 경찰이 도착하기 전까지 무장 교사가 학생들을 지키며 시간을 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칸소 주는 자격증이 있는 무장 경비원을 교내에 둘 수 있도록 법으로 허용하고 있다. 아칸소 외에도 오하이오 콜로라도 뉴저지 펜실베이니아 코네티컷 워싱턴 주의 법 등도 교내 무장 경비원 배치를 허용하고 있다.

샌디훅 사건 이후 무장 교사의 교내 배치를 주장해 온 미국총기협회(NRA)는 즉각 환영 의사를 나타냈다. NRA는 “학생들을 중대한 위협에서 구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반대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전미교육협회(NEA)와 미국교사연맹(AFT) 등은 “학교에 총이 있을 자리는 없다”며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교사가 총기를 소지하면 이를 학생이 손에 넣을 수 있어 더 큰 사고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타냈다. 총기 사고의 해결책은 학교에 더 많은 총을 배치하는 게 아니라 없애는 것이라는 주장인 셈이다. 클라크스빌 고교의 일부 학부모는 이번 방침에 반발해 자녀를 전학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아칸소#무장 교사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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