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 입시를 앞두고 직접 개인 비행기를 몰고 명문대를 순회하던 마이크로소프트 간부 출신 자선사업가 아버지와 아들이 9일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했다. MS 부사장을 지낸 자선사업가 빌 헤닝스가드 씨(54)와 아들 맥스웰 군(17)이 코네티컷 주 트위드 뉴헤이븐 공항 인근에서 비행기가 추락해 숨졌다. 비행기가 가정집 2채를 덮치면서 한 살배기 아기와 13세 어린이도 사망했다.
헤닝스가드 씨는 대학 입시를 앞둔 아들 맥스웰 군을 북돋아주기 위해 직접 비행기를 조종해 미국 동부의 8개 명문대를 차례로 방문하다가 사고를 냈다. 이날 사고는 뉴헤이븐에 있는 예일대를 방문하기 위해 나섰다가 발생했다. 공항 관계자는 “사고기는 추락 전까지 관제탑과 교신 중이었으나 어떤 조난 신호도 보내지 않았다”고 밝혔다.
헤닝스가드 씨는 2009년에도 오리건 주에서 84세 어머니를 모시고 직접 개인 비행기를 몰고 가다 강에 추락해 구조된 적이 있다.
1988년부터 2002년까지 마이크로소프트에서 근무한 그는 미 서부와 호주, 뉴질랜드 영업을 총괄하는 부사장을 지냈다. 회사를 떠난 후에는 소셜벤처 파트너스 재단이라는 자선단체를 설립해 자선활동을 벌여왔다. 사고 비행기는 록웰인터내셔널의 ‘터보 커맨더 690B’ 기종으로 승무원을 포함해 7∼10명이 탑승할 수 있는 프로펠러 추진기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