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법인세 실효세율(공제 등을 제외하고 실제로 부담하는 세액의 비율) 인하를 검토할 것을 관계 부처에 지시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3일 보도했다. 내년 4월 소비세율을 예정대로 5%에서 8%로 올리면 경기가 위축될 것을 우려해 법인세율을 낮추려는 것이다.
아베 총리는 앞서 올해 상반기 세 차례에 ‘아베노믹스’의 세 번째 화살인 성장전략을 밝혔지만 그때마다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시장에서는 법인세 감세가 필요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이번에 법인세 실효세율 인하 검토를 지시한 것은 성장전략을 극대화하는 의미도 있는 셈이다. 현재 일본의 법인세 실효세율은 38.01%로 한국 중국 프랑스 독일 등이 25∼30%인 것과 비교하면 높은 편이다.
하지만 실제 법인세 실효세율을 인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주무 부처인 재무성이 세수 감소를 이유로 난처해하기 때문. 재무성은 법인세를 1% 낮추면 세수는 3000억∼4000억 엔(약 3조4200억∼4조5600억 원) 줄어드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예를 들어 현행 세율을 30%로 낮추면 세수가 2조4000억 엔 이상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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