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궤도로 옮긴뒤 우주인 탐사 계획… 예산 20억달러 의회 통과 쉽지 않고
우주선이 끌고올 소행성 발견 어려워
지구 주변을 떠도는 지름 6∼9m 크기의 소행성을 달의 궤도로 이동시킨 뒤 우주비행사가 관찰하고 조사한다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소행성 진로 바꾸기’ 계획이 난관에 처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8일 보도했다.
WP는 일요일판 1면과 10, 11면 전면을 할애해 관련기사를 내보내면서 2021년까지 최대 20억 달러(약 2조231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인 이 계획을 집중 조명했다.
과거 나사가 추진한 우주탐사 계획은 정치권의 초당적 지지를 얻었지만 이번만은 상황이 다르다.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 하원은 내년에만 1억500만 달러의 예산이 신청된 이 프로그램을 ‘오바마의 인형’처럼 생각한다는 것. 하원 과학위원회는 나사가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기 전까지는 프로그램 진행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상태다.
1969년 아폴로 호의 달 표면 착륙, 1981년 유인 우주왕복선 콜롬비아 호 발사 등으로 인간의 우주 개발 역사를 개척해온 나사가 다소 생뚱맞은 ‘소행성 납치 작전’에 뛰어든 것은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복잡한 이유 때문이라고 신문은 소개했다.
정치적으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010년 5월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2025년까지는 인간을 처음으로 소행성에 보내고 2030년까지는 화성 궤도를 비행하도록 하겠다”고 한 발언 때문. 하지만 빠른 속도로 행진하는 소행성에 인간을 착륙시키는 작업은 생각처럼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미 연방정부의 예산 감축으로 정부 재정 지원이 줄어드는 상황도 어려운 환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나사는 소행성 탐사를 통해 광물 자원을 채굴한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다. 지난해 화성 표면에 무인 탐사로봇인 큐리오시티를 착륙시킨 나사는 소행성 납치 작전으로 화성에 인간을 착륙시키는 데 필요한 기술을 진전시킬 수도 있다.
하지만 적절한 비용으로 우주선이 납치할 수 있는 소행성을 찾을 확률이 낮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잇따르자 나사는 소행성에 로봇을 보내 암석 일부를 채굴한 뒤 달 궤도에 올려놓고 인간이 작업하는 ‘플랜B’까지 준비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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