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한일 양국의 정상이 대화조차 하기 어려운 상황이며 이러한 사태를 크게 우려하고 있다.”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사진) 전 일본 총리는 22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개막된 한일포럼 특별강연을 통해 “한일 양국은 중장기적으로 공통의 과제가 많다. 양국이 빨리 협력하지 않으면 우리 미래에 큰 화근을 남길 수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후쿠다 전 총리는 한일 간 불신의 고리를 끊고 미래지향적인 관계로 나아가기 위한 ‘정치 리더십’을 강조했다. 그는 “지금처럼 양국 국민의 내셔널리즘이 좁고 배타적인 방향을 향하려 할 때 이에 편승하고 부채질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방향으로 이끄는 강한 의지와 지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일 양국은 오랫동안 교류해 왔고 언어적 공통점 등 너무 가까운 존재라 잘되면 거만해지고 잘 안 되면 상대를 비난한다”며 “양국의 리더십을 통해 이러한 유혹을 이겨내고 진정한 파트너십을 구축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24일까지 열리는 한일포럼은 한국국제교류재단과 일본국제교류센터가 공동 주최하는 연례행사로 이번이 21회째다. 올해 한국 측 회장은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 일본 측 회장은 모기 유자부로(茂木友三郞) 기코망 사장이 맡았다.
한편 일본의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를 맡고 있는 이하라 준이치(伊原純一)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도 방한해 김규현 외교부 제1차관, 조태용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면담했다. 이하라 국장은 조 본부장에게 “한일이 지금까지 그래왔듯 협력 정신을 토대로 북핵 문제 해결의 성과를 달성할 수 있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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