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여자들이 상의를 훌훌 벗어 던졌다. 이날은 이른바 '고토플리스 데이(GoTopless Day)'. 미국의 뉴욕, 워싱턴D.C,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로스앤젤레스와 캐나다의 밴쿠버 등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전 세계 40여 개 도시에서 여성들이 젖가슴을 내놓고 행진하며 '양성 평등'을 외쳤다.
이 행사는 '여성 평등의 날(8월 26일)'과 가장 가까운 일요일에 해마다 열린다. 올해로 6번째. 미국에 기반을 둔 여성 단체 '고토플리스(GoTopless)' 주관한다.
이 단체는 2007년 결성됐다. 한 여성이 여성의 상의탈의를 허용한 뉴욕에서 가슴을 노출했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돼 9일간 구금되자 당국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승소한 게 계기가 됐다. 참고로 뉴욕은 1992년 여성에게 남성과 마찬가지로 '가슴 노출권'을 부여했다.
고토플리스 설립자인 라엘은 "남성이 공공장소에서 상의탈의를 할 권리가 있다면 여성에게도 똑같은 권리를 줘야 한다"며 "그렇지 않다면 남성도 가슴을 가릴 무언가를 입어야 한다"고 웹사이트에서 주장한다. 그는 여성이 상의를 벗을 수 있는 권리가 전 세계로 확산하길 희망하고 있다.
이 단체의 홈페이지에 따르면 여성의 가슴 노출이 처음부터 금기는 아니었다. 발리에서는 1940년대 후반까지 일부 여성이 가슴을 드러내놓고 생활했다. 또한 '자유의 나라' 미국에서도 1930년대와 1940년대 공공장소에서 남성의 상의탈의가 허용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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