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회 사분오열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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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요청 시리아 공습 승인 놓고 “서둘러 공격”서 “절대 반대”까지 분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요청한 시리아 공습 승인 여부를 놓고 미국 의회가 극심한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의회로 공을 넘기고 휴일인 1일에도 의원들을 상대로 비공개 브리핑을 하며 승인을 독려했지만 지금까지 개인적으로 의견을 밝힌 의원들은 정당을 초월해 무려 다섯 가지 부류나 된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일 보도했다.

첫째 부류는 서둘러 공습하라는 ‘매파’다. 피터 킹 하원의원(민주·플로리다)은 “오바마 대통령이 (자신이 결단을 내리지 않고) 의회의 승인을 구한 것은 최고사령관으로서의 책임을 포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둘째 부류는 화학무기 사용 응징 차원을 넘어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무너뜨리고 내전을 종식할 대규모 공격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존 매케인 상원의원(공화·애리조나)이 대표적이다.

셋째는 논의를 해보고 판단하겠다는 유보적인 부류. 트레이 라델 하원의원(공화·플로리다)은 “미국 국민의 희생을 어떻게 줄일 것인지, 최종적인 목표와 출구전략은 무엇인지 정부가 설명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넷째는 공습에 회의적인 부류.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공화·플로리다)은 “미국은 명백히 달성 가능한 국가 안보 목표를 추구할 때에만 전쟁에 개입해야 한다. 단순히 메시지를 보내거나 체면을 살리려는 군사행동은 이 기준에 맞지 않는다”며 선을 그었다.

마지막은 스콧 리겔 하원의원(공화·버지니아)처럼 군사 행동에 일절 반대하는 부류다. 의원들이 공습 승인을 주저하는 이유는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美 핵항모 니미츠 홍해로 이동▼

한편 세계 최대 핵추진 항공모함 니미츠에 구축함 4척과 순양함 1척이 포함된 미 해군 전투단이 시리아와 가까운 홍해로 향하고 있다고 주요 외신들이 2일 보도했다. 또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유럽연합(EU) 외교 및 국방장관은 6, 7일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시리아 사태의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주변의 움직임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시리아 정부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유엔이 시리아에 대한 서방의 모든 공격을 금지할 책임이 있다고 촉구했다.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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