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 찬성 - 하원 반대로 기울어… 오바마 ‘적진쇄도’ 설득작전 돌입
각료들도 의원 상대 전화 브리핑, 매케인 “부결땐 대재앙” 지원사격
시리아 공습 승인을 놓고 미국 상원은 찬성, 하원은 반대 기류가 조금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자체 중간 집계 결과를 밝혔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행정부가 총동원돼 의회 설득에 나선 가운데 공화당의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의회가 공습 결의안을 부결시킨다면 그 결과는 대재앙이 될 것”이라며 오바마 행정부를 지원하고 나섰다.
WP가 2일까지 공개적으로 의견을 밝힌 상원의원 100명 전체와 하원의원 435명 중 200명을 분석한 결과 상원에서는 반대 3명, 반대 쪽 17명, 미정 57명, 찬성 23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하원은 반대 32명, 반대 쪽 62명, 미정 90명, 찬성 16명으로 나타났다. 양원 모두 미정이 많고 하원은 절반만 취합된 상태이지만 민주당이 다수당인 상원은 찬성 쪽,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 하원은 반대 쪽으로 조금 기운 형국이다.
정원 435명 중 2명이 공석인 하원에서는 433명의 단순 과반인 217명이 찬성해야 시리아 공습 결의안이 통과된다. 상원에서는 60명 이상이 찬성해야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막고 법안을 상정할 수 있다. 워싱턴 외교소식통은 “미 의회의 전쟁 승인은 상하원 합동 결의라야 법적인 효력이 있기 때문에 실제로 상원 찬성, 하원 반대의 결과가 나오면 상하원이 협의하고 다시 표결해야 하는 등 상황이 복잡해진다”고 설명했다.
오바마 행정부는 의회가 공식 개회하는 9일 전까지 외교안보 각료들을 모두 동원해 시리아에 대한 군사개입 승인을 얻기 위한 설득 작전을 벌일 예정이다. 백악관은 ‘적진 쇄도(flood the zone)’라는 작전명까지 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공화당 중진인 매케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과 1시간 동안 회동했다. 존 케리 국무장관과 척 헤이글 국방장관,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은 이날 하원 민주당 의원들을 상대로 70분간 전화 및 화상 브리핑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스웨덴 방문 및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출국하기에 앞서 3일 상하원 지도부와 외교 안보 정보 관련 6개 상임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백악관에서 회동한다. 3, 4일 각각 열리는 상원과 하원 외교위원회의 시리아 청문회에는 케리 장관, 헤이글 장관, 마틴 뎀프시 합참의장 등이 출석한다. 6일까지 의원들을 상대로 케리 장관 등이 주재하는 비공개 브리핑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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