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뇨병 환자는 2010년 현재 1억1400만 명으로 추정되며, 이는 전 세계 당뇨병 환자의 3분의 1 수준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미국 의학협회 저널 최신호를 인용해 5일 전했다. 중국 성인의 11.6%가 당뇨병을 앓고 있으며 이는 미국(11.3%)보다도 높은 수치다. 이번 조사는 2010년 중국 전역에서 9만8658명을 대상으로 이뤄진 것이다. 당뇨병이 널리 퍼진 것은 생활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따른 것이다. 다만 중국과 미국의 주요 발병 원인은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선 과체중 비만 때문에 당뇨병이 주로 발생했으나 중국에선 태아 또는 유아기 때 영양결핍 상태였다가 발육이 끝난 뒤 영양을 과하게 공급받으면서 생겼다.
특히 중국의 당뇨병 환자 증가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특징이 두드러졌다. 2007년 조사 때는 성인의 9.7%가 당뇨병 환자로 추산됐다. 불과 3년 만에 1.9%포인트(약 2200만 명) 증가했다. 홍콩의 한 전문가는 “이번 조사에서 발견된 가장 우려되는 현상은 환자 수가 지나치게 빠르게 증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가난한 나라가 부유해지면서 식단 및 생활환경이 변하고 이에 따라 당뇨병 환자가 증가한 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환자 수가 감소하는 게 대체적인 현상이다. 게다가 아시아인은 인슐린 세포의 기능이 약해 서구인보다 당뇨병에 더 잘 걸리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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