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후 25개 국가에서 활동하며 관광산업이 국가 경제 발전에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습니다. 관광산업은 국가의 경제 개방 가속화와 더불어 일자리 창출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는 10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크리스털 볼룸에서 열린 세계여행관광협회(WTTC) 아시아 총회 개막식에 특별 연사로 참여해 “관광산업은 국가 경제의 중요한 성장 동력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는 1997년 취임 이후 ‘창조적 산업’의 중요성을 역설해 온 인물이다.
블레어 전 총리는 많은 나라의 정부가 여행관광산업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여행관광산업은 경제적·문화적 번영뿐만 아니라 국가 간의 상호 이해와 세계 평화에도 기여한다”며 “WTTC가 나서 관광이 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는 여러 연구 결과를 정부에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개회식 도중 방영된 영상 메시지를 통해 “여행관광산업은 새로운 경제적 기회와 일자리를 창출해 많은 사람을 풍요롭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행업계의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WTTC가 서울에서 총회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총회 참가자들은 “그만큼 아시아와 한국이 세계 관광산업에서 중요한 곳으로 떠올랐다는 뜻”이라고 입을 모았다. 데이비드 스코실 WTTC 대표는 “한국은 세계 11위의 관광산업국인 동시에 관광산업이 아시아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는 국가”라며 “서울은 아시아 총회 개최지로서 충분한 자격을 갖췄다”고 말했다.
정홍원 국무총리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관광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한국 관광산업 육성에 대한 의지를 확고히 했다. 정 총리는 “국내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정보기술(IT)과 관광산업을 융합하는 등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신 회장은 “관광산업은 아시아에서만 2023년까지 470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관광산업이야말로 대표적인 창조경제”라고 강조했다.
WTTC 총회는 ‘세계 여행관광산업의 핵심, 아시아’라는 주제로 11일까지 열린다. 글로벌 항공사, 호텔업계 최고경영자(CEO), 아시아 각국의 관광분야 장관 등 400여 명이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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