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연합(UN)은 10일(현지 시간) 러시아의 요청으로 시리아 사태 논의를 위한 안보리를 소집할 예정이었다. 시리아 사태에 대해서는 반기문 UN 사무총장이 '시리아 화학무기 전면 폐기'를 주장했고, 러시아도 이에 원칙적으로 동의했다.
러시아 측은 시리아의 화학 무기를 국제 통제에 맡겨 폐기하자고 주장해왔다. 단 미국과 서방이 군사 개입을 하지 않는 것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전면 군사개입을 검토하는 미국과는 배치되는 입장인 셈이다. 미국 측은 UN에 우선적으로 시리아 화학무기 폐기를 맡기고, 여의치 않을 경우 미국이 적극적으로 군사 개입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다. 영국-프랑스 등도 '시리아 측이 화학무기를 폐기하지 않을 경우 군사 제재에 나선다'라는 입장이다.
미국 백악관 측은 러시아 측 중재안에 대해 미국과 프랑스, 영국, 러시아, 중국이 모여 논의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시리아 정부군 측도 "평화적 해법을 찾으려는 노력"이라며 러시아 중재안에 대해 수용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러시아의 세르게리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유엔 안보리가 열리기 직전 미국 존 케리 국무장관에 전화를 걸어 취소를 요청했다. 두 사람은 오는 12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만나 시리아 사태 논의를 할 예정이다. 유엔 안보리는 미-러간의 협상이 끝난 뒤 열릴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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