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대륙간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성공에 중국이 바싹 긴장하고 있다. 사거리가 중국 전역에 미칠 수 있는 데다 인도 언론이 이 미사일을 ‘중국 킬러’로 묘사해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관영 환추(環球)시보 등 중국 언론은 16일 인도의 대륙간 탄도미사일 ‘아그니-5’(사진) 제2차 시험발사 성공 소식을 주요 뉴스로 보도했다. 환추시보는 “인도 매체들은 핵탄두로 거대한 이웃 국가(중국)의 어느 곳에도 타격할 수 있다고 축하하고 있다”며 경계를 나타냈다. 인도 일간 ‘더타임스 오브 인디아’가 “아그니-5는 사거리가 5000km가 넘어 중국의 가장 북쪽까지 타격할 수 있다”며 “낙하 속도가 음속의 20배로 중국에 전략적 위협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고 환추시보는 전했다.
이 신문은 인도가 핵탄두를 여러 개 장착할 수 있고 사거리가 훨씬 긴 ‘아그니-6’도 개발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 미사일은 사거리가 1만 km, 탑재 탄두 무게는 3t에 이르며 비행 도중 ‘회피 기동’을 할 수 있고 요격 미사일을 교란할 수 있다고 전했다. 2018, 2019년경 실전 배치할 예정이다.
중화왕(中華網)도 ‘인도의 새 미사일은 베이징(北京)을 사거리에 둔다’라는 제목으로 관련 소식을 전했다.
중국과 인도는 히말라야 지역에서 국경 분쟁을 완전히 해소하지 못한 데다 서남아시아에서 지역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인도를 아직은 중국보다 한 수 아래로 여기고 있다. 하지만 인도의 이번 미사일 발사 성공은 중국의 군사적 우위에 대한 도전이자 위협으로 보고 있다.
환추시보에 따르면 중국의 ‘둥펑(東風)-31A’ 미사일의 사거리는 1만1200km로 인도의 모든 주요 도시가 사정권에 있으며 ‘쥐랑(巨浪)-2’도 사거리가 7400km로 아그니-5보다 길다. 환추시보는 “아그니-5는 적어도 3차례의 시험발사를 해야 하며 (실전 배치까지) 2, 3년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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