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메르켈 총리 3선 확실…유럽 최장수 女총리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23일 12시 34분


독일 메르켈 총리 3선

독일 총선에서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보수 연합이 승리하면서 메르켈 총리의 3선 연임이 사실상 확정됐다.

22일 독일에서는 2010년 유로존 부채위기 이후 처음으로 치러졌다. 투표 종료 후 발표된 출구조사에서 집권 기독교민주당-기독교사회당 연합은 41.5%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4년 전 선거 때보다 득표율이 9%포인트나 높아진 것이다.

연정 파트너였던 자유민주당(FDP)은 득표율이 4.8%에 그치며 원내 의석 배정기준인 '5% 룰'에 미치지 못해 현재의 보수연정은 부분적인 해체가 불가피하게 됐다.

야당인 사민당은 25.7%, 좌파당은 8.6%, 녹색당은 8.4%를 얻은 것으로 집계됐다.

메르켈 총리는 앞서 압도적인 승리가 예상되자 "엄청난 결과다. 오늘은 즐기자. 우리는 향후 4년을 독일을 위한 성공적인 기간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3선 연임이 사실상 확정됐다. 메르켈 총리가 앞으로 4년 임기를 채울 경우 모두 12년 동안 총리직을 수행하게 돼 영국의 대처 총리를 넘어선 유럽 최장수 여성 총리가 된다.

이번 독일 총선 결과에는 유럽 국가들이 주목하고 있다. 독일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지역 총생산량의 30%를 차지하며 실질적으로 유럽연합(EU)을 이끌고 있는 국가다.

그러나 메르켈 총리가 EU의 최대 현안인 청년실업 대책을 비롯해 EU의 은행동맹 결성, 자동차 배기가스 규제협상안, 세르비아와 터키의 EU 가입 협상안 등 주요 유럽현안 결정을 독일 유권자들의 눈치를 보느라 모두 총선 이후로 미뤘다.

독일 헌법재판소도 총선 이후로 유럽중앙은행(ECB)의 무제한 국채매입(OMT)에 대한 결정을 연기한 상황이어서 독일 총선은 전 유럽 국가들로부터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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