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60주년(10월 1일)을 맞은 한미동맹과 관련해 “지난 60년의 눈부신 성과를 바탕으로 한반도의 평화와 동북아의 협력, 지구촌의 번영을 향해 새로운 여정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30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한미동맹의 날’ 경축연에서 “63년 전 발발한 한국전쟁은 우리 민족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긴 비극이었지만 ‘고통의 순간에 더욱 빛나는 것이 우정’이라는 말처럼 우리에게는 미국이라는 소중한 친구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대한 희생과 헌신으로 대한민국을 함께 지켜주신 모든 미군 참전용사 여러분을 우리는 잊지 않을 것”이라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박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는 북한의 핵개발로 또다시 위태로운 시험대에 올라 있다”며 “한미 양국은 북한의 핵 보유를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북한의 잘못된 선택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핵과 경제 발전을 병진할 수 있다는 것이 착각이며 개혁·개방을 통해 국제사회로 나오는 것만이 생존의 길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깨달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은 이날 축사에서 자신이 비무장지대(DMZ)를 처음 방문한 사실을 언급하며 “북한은 한국에 위협이 될 뿐 아니라 미국 본토에도 위협이 된다는 점을 상기하는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한미동맹은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고 강조했다.
한미동맹 60주년을 맞아 국방부가 추진하는 10대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열린 경축연에는 박 대통령을 비롯해 김관진 국방부 장관과 헤이글 장관 등 양국 군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한미동맹의 발전에 크게 기여한 6명의 동맹 공로 인사도 초청됐다. 6·25전쟁 때 미 8군사령관으로 최후의 방어선(워커라인)인 낙동강을 사수해 전세(戰勢) 만회의 계기를 마련한 월턴 워커 장군에게는 ‘백선엽 한미동맹상’이 수여됐다. 고인이 된 워커 장군을 대신해 손자인 월턴 워커 2세(미군 예비역 대령)가 대신 수상했다.
경축연에서는 ‘동맹 60년, 한미관계의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을 주제로 1953년 10월 1일 한미상호방위조약 체결 때부터 올 5월 한미 정상회담까지 한미관계 발전상을 들여다볼 수 있는 80여 점의 사진기록이 전시됐다. 외교부는 1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옆 세종로공원 인근에 이 사진들을 전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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