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말리아 급습 ‘실패’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9일 03시 00분


케냐 쇼핑몰 테러 주범 검거 못해… 리비아선 거물 붙잡아 ‘절반의 성공’

미국 특수부대가 5일 리비아와 소말리아에서 동시에 테러리스트들을 급습한 작전은 ‘절반의 성공’이자 대테러 군사작전의 한계를 드러낸 것이라고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이 8일 보도했다.

미 특수부대 ‘델타포스’는 리비아에서 활동 중인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지도자 나지흐 압둘하메드 알루까이의 트리폴리 자택을 급습해 체포했다. 하지만 거의 같은 시간 또 다른 특수부대 ‘네이비실’은 케냐 ‘쇼핑몰 테러’를 저지른 알샤바브의 사령관 ‘이크리마’ 체포에 실패했다. 소말리아 출신 케냐인인 이크리마의 본명은 압둘카디르 이크리마 무함마드로 알샤바브 고위 전략가 가운데 한 명으로 알려졌다.

IHT는 익명의 미 행정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미국 정부는 소말리아 기습작전이 실패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며 “두 개의 기습작전이 서로 다른 결과를 가져온 것은 그만큼 대테러 작전이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IHT는 비록 두 개의 작전 중 하나만 성공했지만 ‘절반 이상의 성공’으로 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고 전했다. 익명의 국방부 관계자는 “100% 성공은 영화에서나 있는 일”이라며 “5일 작전을 큰 성공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미 특수부대의 급습에 대해 알샤바브의 한 사령관은 AFP통신에 “소말리아인 간부급 전사 1명이 숨졌을 뿐”이라며 “반면 이 과정에서 미 특수부대원 상당수가 다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영국 BBC는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해 “네이비실의 급습 이후 알샤바브가 해당 지역에 복면을 쓴 중무장 병사 200여 명을 새로 투입했다”고 전했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미국 특수부대#소말리아#테러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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