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상 당국이 '최근 10년 새 가장 강력한 태풍'이라고 설명한 26호 태풍 위파가 일본 동부 해안에 바짝 붙어 이동하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NHK, 교도통신, 마이니치 신문, 아사히 신문 등에 따르면 16일 오후 3시 현재 최소 14명이 숨지고 54명이 실종됐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위파는 이날 오후 2시 현재 중심기압 960헥토파스칼(hPa), 중심부근 최대 풍속 35m/s, 순간 최대 풍속 50m/s의 강한 대형 태풍을 유지하며 시속 85km의 빠른 속도로 동북진하고 있다. 태풍 위파는 현재 수도 도쿄와 후쿠시만 원전은 지나갔다. 일본 기상청은 태풍 위파가 일본 열도에는 상륙하지 않고 이날 오후 6시경 온대 저기압으로 세력이 약화된 뒤 소멸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오전 태풍을 먼저 맞은 간토(關東) 지역과 주변 섬에서 사망·실종 등 인명피해가 속출했다. 일본 열도 중 태풍 위파가 최근접한 곳이었기에 피해도 가장 컸다.
NHK에 따르면 도쿄에서 120km 떨어진 이즈오섬(伊豆大島·도쿄도 소속)의 오시마(大島)마을 등지에서 이날 오후 1시30분 현재 14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50여 명이 행방불명 또는 연락두절 상태다.
이즈오섬에서는 오전 3~4시 사이에 1938년 관측을 시작한 이후 가장 많은 시간당 122.5㎜의 폭우가 쏟아지는 등 하루 강수량이 800mm를 넘었다. 이 때문에 총 주민수 8000명인 오시마 마을에서 강물 범람과 산사태 등으로 주택 수십채가 무너져, 최소 13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도호쿠, 야마가타(山形), 조에쓰(上越), 나가노(長野), 도카이도 신칸센(東海道新幹線)의 일부 고속열차 운행이 취소되거나 임시 중단됐고 일본항공의 국내선 189편, 전일본공수의 국내외선 211편이 결항됐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일본 정부는 총리 사무실에 태풍 관련 정보를 확인하는 연락사무소를 설치했다.
한편 도쿄 전력은 태풍 위파의 영향으로 이날 후쿠시마 제1원전 지상탱크에서 기준치 이하의 방사성 오염수를 배출했다고 밝혔다.
도쿄전력은 태풍 위파의 영향으로 폭우가 내려 후쿠시마 원전 지상탱크를 둘러싸고 있는 콘크리트 보의 수위가 높아져 4개 보에서 빗물을 방출했다고 설명했다. 이 콘크리트 보는 방사능 오염수의 2차 유출을 막기 위해 설치한 일종의 차단벽.
마이니치 신문은 "이날 정오까지 총 40톤 정도를 배출했다"고 밝혔다. 도쿄전력은 "방출한 오염수의 방사능 수치가 법정 기준치 미만인 것으로 확인했다"고 강조하며 "긴급 상황에 따른 임시 조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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