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서 그린 베이징 풍경화 너무 낯설어”

  • 동아닷컴
  • 입력 2013년 10월 23일 03시 00분


들녘속 빌딩… 어디나 군복입은 남녀
中 언론 “와보지 않고 그려 독특”

중국 베이징을 한 번도 가보지 않은 북한 화가들이 그린 베이징 풍경화. 중국 중앙(CC)TV의 신축 건물과 도로를 가득 메운 중국인, 편한 차림새의 서양인 부부가 묘한 대조를 나타내고 있다(위쪽 그림). 황금 들녘 한가운데 우뚝 선 중국중앙(CC)TV 신축 사옥. (가운데 그림). 군복 차림의 젊은 남녀가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맨 아래쪽 그림). 사진 출처 펑황왕
중국 베이징을 한 번도 가보지 않은 북한 화가들이 그린 베이징 풍경화. 중국 중앙(CC)TV의 신축 건물과 도로를 가득 메운 중국인, 편한 차림새의 서양인 부부가 묘한 대조를 나타내고 있다(위쪽 그림). 황금 들녘 한가운데 우뚝 선 중국중앙(CC)TV 신축 사옥. (가운데 그림). 군복 차림의 젊은 남녀가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맨 아래쪽 그림). 사진 출처 펑황왕
북한 체제 선전 화가들이 중국 베이징(北京)에 가보지 않고 그린 베이징 풍경화가 중국 언론의 도마에 올랐다. 북한 사람이 보기엔 그럴 듯하지만 베이징에 사는 중국인들의 눈엔 아주 낯선 모습이기 때문이다.

북한 화가들은 대부분 베이징의 대표적 건물을 배경으로 중국인들의 모습을 화폭에 담았다. 베이징 도심 빌딩 숲에 있는 중국중앙(CC)TV 신축 사옥은 황금 들녘 한가운데 우뚝 선 모습으로 표현됐다. 또 다른 풍경화에는 목에 카메라를 메고 서 있는 외국인 부부가 도로를 가득 메운 사람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보기에 따라선 중국의 개혁 개방을 조롱하는 듯하다.

북한 화가의 그림엔 또 어디서나 군복을 입은 인물들이 등장한다. 노래방에서는 빨간색 계급장을 단 군복과 군모를 쓴 젊은 남녀가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부른다. 녹색 인민복을 입은 수많은 군중이 오성홍기를 휘날리며 행진하는 그림도 있다. 신징(新京)보는 “북한 화가들을 비웃어서는 안 된다. 그들에게 베이징은 너무도 낯선 존재로, 자신의 이해 수준에 따라 베이징을 표현했을 뿐”이라고 평가했다.

이 그림들은 베이징에서 북한 전문 여행사와 티셔츠 회사를 운영하는 영국인 2명의 아이디어로 시작됐다고 한다. 이들이 중국인의 일상을 그려 북한 화가들에게 건넸고 화가들은 이를 보고 다시 그림을 그려 이달 초 베이징 전시회에 출품했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북한#풍경화#베이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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