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최대 브라질 ‘리브라 유전’ 팔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23일 03시 00분


35년동안 120억 배럴 석유채굴권
英-佛-中 등 5개국 컨소시엄에 낙찰

브라질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중국 등 5개국 정유회사로 이뤄진 컨소시엄이 세계 석유업계 초미의 관심사이자 남미 최대 유정인 브라질 ‘리브라 광구’ 개발권을 따냈다.

브라질 에너지부 산하 석유청(ANP)은 21일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시행된 리브라 광구 개발권 입찰에서 5개국 컨소시엄을 사업권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향후 35년 동안 약 120억 배럴에 이르는 석유 채굴권을 갖는다.

이 컨소시엄은 브라질 국영 에너지기업 페트로브라스(지분 40%), 영국과 네덜란드의 합작기업인 로열더치셸(지분 20%), 프랑스 석유회사 토탈(지분 20%), 중국 국영기업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CNPC·지분 10%) 및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지분 10%) 등으로 이뤄졌다. 리브라 광구는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약 170km 떨어진 대서양 산토스 만에 있다. 해저 2000∼3000km의 암염 밑에 있어 암염하층(pre-salt) 유전으로 불리는 리브라 광구의 석유 매장량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비회원국 유전 중 최대 규모다.

브라질 국영회사 페트로브라스가 컨소시엄에 포함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브라질의 국부를 다국적 기업에 넘겨줬다는 브라질 국민의 비판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날 리우데자네이루 중심가에서는 무분별한 국부 유출을 막고 심해 유전을 다음 세대의 에너지원으로 보존하자는 반대론자들의 격렬한 시위가 벌어졌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브라질#리브라 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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