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번엔 ‘메르켈 도청’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25일 03시 00분


獨 “첩보 입수… 우방국에 해선 안될 일”
오바마 “현재-미래엔 도청 없다” 해명

미국이 프랑스 멕시코 정부 인사에 대해 불법으로 정보를 수집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지 사흘 만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휴대전화를 도청했다는 의혹이 또다시 불거졌다.

메르켈 총리실의 슈테펜 자이베르트 대변인은 23일 성명에서 “독일 정보기관으로부터 미 국가안보국(NSA)이 총리의 전화를 도청했다는 정보를 입수해 총리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전화로 이 문제를 협의했다”며 “총리는 독일과 미국은 수십 년에 걸친 우방으로 정부 최고지도자의 대화를 엿듣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전했다”고 밝혔다.

독일은 올 6월 NSA가 유럽연합(EU)의 워싱턴, 브뤼셀, 유엔 사무소를 도청했다고 슈피겔지가 보도했을 때 가장 강력하게 항의한 유럽 국가다. 당시 메르켈 총리는 “미국의 정보 수집 행위가 독일과 유럽의 법질서를 침해해서는 안 된다”며 “동맹국들은 강대국의 논리가 아닌 법의 논리를 지켜야 한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에 대해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이 현재 메르켈 총리의 통신을 도청하고 있지 않으며, 앞으로도 도청하지 않을 것임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는 국민의 안보 우려와 사생활 보호 사이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검토 작업을 진행 중이라는 사실도 총리에게 전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오바마#독일 총리#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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