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35개국 정상의 휴대전화까지 도청한 것으로 드러난 미국이 스파이 활동을 하지 않는 나라가 있을까.
일단 미국 PBS방송 보도에 따르면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4개국과 미국은 이른바 ‘파이브 아이즈(다섯 개의 눈·Five eyes)’ 협약을 맺었다. 협약의 핵심은 정보감시 활동의 모든 결과물을 서로 공유하는 것과 서로 일체의 감시 활동을 하지 않는 것이다.
PBS방송은 26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미국 측에 ‘파이브 아이즈 협약 가입’ 혹은 ‘최소 파이브 아이즈 협약 수준의 새 협약’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파이브 아이즈는 제2차 세계대전 직후인 1946년 미국과 영국이 맺은 ‘정보 공유 협약(UKUSA)’에서 출발한다. 당시 두 나라는 협약을 통해 소련과 동유럽 국가들의 인공위성을 감시하려고 했다. 이후 1948년 캐나다, 1956년 호주와 뉴질랜드가 합류하면서 ‘파이브 아이즈’가 됐다.
파이브 아이즈의 존재는 일부 신문을 통해 몇 차례 보도됐지만 5개 나라가 모두 공식 부인해 확인되지는 못했다. 그러나 2010년 영국의 감청기관인 정보통신본부(GCHQ)에서 협약 일부 문건이 흘러나와 존재가 확인됐다.
5개 나라는 모두 영어가 모국어다. 미국의 한 전직 고위 정보관계자는 “같은 모국어를 사용하는 것은 서로에게 신뢰를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국가안보국(NSA)은 2011년경 광케이블을 통한 e메일과 전화 등을 감청하는 데 협력해 줄 것을 일본 정부에 요청했다고 교도통신이 27일 보도했다. 이는 중국으로 오가는 정보의 수집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일본 측은 법적 제약 등을 이유로 응하지 않았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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