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기자 석방을 요구하는 기사를 신문 1면에 실어 중국 정부에 반발했던 ‘신콰이(新快)보 사태’가 ‘부패 기자 스캔들’로 급반전됐다. 강압 진술 논란이 있긴 하지만 언론자유 투쟁이 언론 비리 논란으로 바뀌면서 당국의 언론통제 방침도 더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광둥(廣東) 성 광저우(廣州)의 신콰이보는 27일 1면에 자사의 탐사보도 전문 기자 천융저우(陳永洲·27)가 돈을 받고 기사를 썼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내용의 사과문을 내보냈다. 이 신문은 “천 기자가 뇌물을 받고 허위 보도를 했다. 신문사는 원고를 엄격히 심사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신콰이보는 23일과 24일 1면에 경찰에 체포된 천 기자를 석방하라며 폐간까지 각오하고 있다고 밝혔다. 천 기자는 중롄중커(中聯重科)라는 건설 중장비 제조업체를 근거 없이 비방한 혐의로 18일 경찰에 붙잡혔다.
앞서 26일 관영 중국중앙(CC)TV는 후난(湖南) 성 창사(長沙) 시 제1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천 기자를 인터뷰한 결과를 보도했다. 천 기자는 “중롄중커 관련 기사 10여 편을 모두 내가 쓴 것은 아니다. ‘그들’이 나한테 원고를 주면 조금 손봐서 넘겼다”며 “1편 반 정도만 내가 직접 취재를 해서 썼는데 이것도 그들이 일정을 잡아준 것”이라고 털어놨다. 천 기자는 “돈과 명예 때문에 이용당했다”며 “기사 한 건에 50만 위안(약 8730만 원)을 받은 적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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