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육해공군 자위대가 다음 달 1일부터 18일간 오키나와(沖繩) 일대에서 3만4000명의 병력이 참가한 가운데 해병대 상륙 작전을 방불케 하는 대규모 낙도 탈환 훈련을 실시한다. 자위대가 본토에서 가상 시나리오에 따라 낙도 탈환 훈련을 실시하지만 중국과 영유권 분쟁이 벌어지고 있는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인근 해역에서 실전 훈련을 벌이는 것은 처음이다. 중국을 정면으로 겨냥한 훈련으로 풀이될 수 있어 중국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된다.
29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은 미군이 폭격 훈련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무인도 오키다이토(沖大東) 섬을 적군에 점령당한 낙도로 가정하고 탈환 훈련을 실시한다. 해상 자위대 호위함이 함포 사격을 하고, 낙도 방위를 담당하는 육상자위대 소속 ‘서부방면 보통과 연대’ 소속 100명의 자위대원이 보트를 타고 섬 탈환을 위해 상륙한다.
일본 북부의 홋카이도(北海道)와 도호쿠(東北) 지방에서도 대함 미사일 부대가 민간 선박을 이용해 오키나와 본섬과 미야코(宮古) 섬으로 수송되고 구메(久米) 섬에서는 육상 자위대 가 무인정찰기를 띄울 계획이다.
방위성은 “특정 국가를 대상으로 한 훈련은 아니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이 27일까지 사흘 연속으로 오키나와 부근 영공에 폭격기와 조기경보기를 진입시킨 가운데 나온 훈련 계획이어서 중국에 정면으로 대항하는 성격이 짙다. 요미우리신문은 “규슈(九州) 남단과 대만을 잇는 난세이(南西) 제도 전체의 방위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자위대는 올해 2월과 6월에도 미 해병대와 함께 미 캘리포니아에서 적에게 빼앗긴 낙도를 탈환하는 공동 훈련을 벌인 바 있다. 당시 중국 정부는 미국과 일본 측에 훈련을 취소하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국은 인민해방군이 1970년 12월 진수한 최초의 핵잠수함을 최근 퇴역시켰다고 군 기관지 제팡(解放)군보가 29일 보도했다. 27일 핵잠수함의 내부 등을 처음으로 공개한 데 이은 것으로 중국의 전략핵 잠수함 능력을 과시하기 위한 행보로 군사전문가들은 해석했다.
제팡군보는 이날 핵물질 처리 요원들이 퇴역한 핵잠수함에 올라 원자로 등을 안전하게 제거한다는 소식을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 신문은 이 핵잠수함이 40여 년 동안 대양을 누빈 중국 해군의 제1호 핵잠수함이라고 소개했다. 한 군사전문가는 “어느 국가도 대체 전력이 없으면 무기를 퇴역시키지 않는다”며 “이 잠수함의 퇴역은 최신예 ‘094형’ 잠수함이 전력화된 것을 확인시켜 준다”고 평가했다.
앞서 군사뉴스 전문 중국 인터넷매체인 시루(西陸)망은 14일 해군 사령원(사령관) 우성리(吳勝利) 상장이 사거리가 8000km 이상의 수중 발사 탄도탄인 ‘쥐랑(巨浪) 2호’를 개발 중인 군수업체 중국항천과기집단을 방문한 사실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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