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공안, 베이징 전역에 테러주의보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30일 03시 00분


톈안먼 차량돌진 후속조치… 사건용의자 위구르족 2명 추적

중국 공안당국이 28일 베이징(北京) 톈안먼(天安門) 앞에서 발생한 차량 돌진 사건을 계기로 테러주의보를 내렸다. 공안은 차량 돌진 사건 용의자로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출신 2명의 행방을 쫓고 있다고 영국 BBC가 29일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베이징 공안국은 사건 발생 후 통지문을 통해 시 전체의 숙박시설에 신장에서 온 2명의 남성을 발견하는 즉시 신고하도록 조치했다. 신장 지역은 독립 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중국의 화약고다. 공안은 베이징에서 추가 테러에 대비한 경계 근무에 들어갔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국권 매체 보쉰(博迅)은 차내에서 사망한 3명 중 2명이 위구르족 남성 농민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9일 이번 사건이 단순 사고로 보기에는 석연치 않은 대목이 많다고 분석했다. 사고를 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베이징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중심가인 창안제(長安街) 동쪽에서 서쪽으로 달리다 낮 12시 조금 지나 인도로 갑자기 뛰어들어 500m가량을 질주하며 많은 행인을 무차별로 들이받았다. 운전 미숙에 따른 교통사고로 간주하기에는 사상자(사망 5명, 부상 38명)가 너무 많았다. 목격자들이 사고 직후 찍은 사진에는 차량에서 불꽃과 함께 검은 연기가 치솟았으며 폭발음도 들렸다.

사고 당일 오전 창안제 맞은편 인민대회당에서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포함한 최고 지도부인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7명이 중국부녀전국대표대회에 참석하고 있었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
#중국#공안#테러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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