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NSA 정보수집활동 전면 재검토”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30일 03시 00분


美교수 “美 위선외교 끝났다” 주장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도청 의혹 파문이 일파만파로 번지자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전면적인 정보활동 재검토에 착수하겠다고 28일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NSA의 정보수집은 국가 안보를 위한 것”이라며 “다만 NSA 활동이 지나치게 광범위해 사생활 침해 우려를 낳고 있으므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이날 “사생활 보호와 국가 안보 사이에 적절한 균형을 맞추는 작업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은 NSA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 각국 지도자들을 도청한 사실을 알았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워싱턴을 방문 중인 엘마르 브로크 유럽의회 외교위원장은 “미국의 도청 행위는 독일법 위반”이라고 비난했다.

헨리 패럴 조지워싱턴대 정치학과 교수는 외교전문지 포린어페어스에 기고문을 내고 “미국의 위선 외교가 끝났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미국은 동맹국을 도청하고도 아무렇지 않게 지낼 수 있었지만 이제는 그런 행위가 통할 수 없다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 책임론도 제기되고 있다. CNN은 28일 오바마 대통령이 5년에 가까운 재임 기간 NSA의 감청 활동에 대해 몰랐다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이 정말 몰랐다면 국가 지도자로서 리더십에 상당한 손실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오바마#도청#N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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