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륙 45분만에… 폭탄은 발견 안돼
톈안먼 돌진 사건 이후 불안 가중… 베이징 공안, 위구르족 일제 단속
31일 중국 후난(湖南) 성 창사(長沙)에서 출발해 저장(浙江) 성 항저우(杭州)로 향하던 서우두(首都)항공 소속 여객기가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협박 전화로 장시(江西) 성 난창(南昌)에 긴급 착륙하는 소동을 빚었다. 베이징(北京) 톈안먼(天安門) 앞에서 지난달 28일 차량 돌진 테러 이후 불안이 계속되고 있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45분경 창사를 출발한 서우두항공 JD5662편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전화가 걸려왔다. 항공 당국은 여객기가 이륙한 지 45분 만인 오후 1시경 난창 공항에 긴급 착륙시켰으며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한편 베이징 테러가 소수민족인 위구르족에 의한 것으로 밝혀지자 공안 당국이 위구르족에 대한 일제 단속에 돌입했다.
3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베이징 공안국은 베이징 내 위구르족 상인들에 대한 일제 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신장(新疆)위구르 자치구 카스(喀什·영문명 카슈가르)에서 올라와 골동품 거리인 판자위안(潘家園)에서 일하는 알리 로지 씨(28)는 “우리는 아무 짓도 안 했는데 경찰이 계속 찾아와서 신분증을 검사하고 있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관영 환추(環球)시보는 “이번 일로 신장을 오가는 항공기에 대한 안전 검사가 대폭 강화될 것이며 신장 번호판을 단 차량이 내지(內地)로 오는 것도 줄어들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테러 차량에 타고 있다 현장에서 숨진 3명은 위구르족 부부와 남편의 노모 등 일가족 3명인 것으로 밝혀져 유례가 드문 ‘일가족 테러’에 중국 국민들은 경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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