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카쿠 열도는 일본 땅” WSJ 사설에 中 발칵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1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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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 센카쿠(尖閱)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영유권이 일본에 있다는 내용의 사설을 싣자 중국인들이 발끈하고 있다. 중-일 간에 군사충돌 조짐까지 비칠 정도로 첨예하게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사안을 두고 미국 주요 매체가 일본 입장을 옹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WSJ는 ‘센카쿠 부메랑’이란 제목의 이 사설에서 “중국 지도자들은 센카쿠에 배와 비행기를 자주 보내면 일본이 굴복할 것이라고 생각하나 이런 전략적 괴롭힘과 위협은 반대의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일본이 정치적 결심을 내비치게 하고 군사력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할 뿐”이라고 말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이 일본에서 빼앗았다가 1970년대 돌려주면서 영유권 문제는 해결됐다는 게 요점이다. 나아가 신문은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가 센카쿠의 영유권이 일본에 있다는 사실을 더욱 명확히 할수록 중국 정부가 물러날 가능성이 커진다고 주장했다.

센카쿠 영유권 분쟁으로 신경이 곤두선 중국인들은 분노하고 있다. 3일 이 사설이 관영 신화(新華)통신 등 중국 매체를 통해 알려지자 앞다퉈 성토하고 있다. 런민(人民)대 국제관계학원 스인훙(時殷弘) 교수는 홍콩 펑황(鳳凰)망에서 “WSJ의 보도는 헛소리로 미 주류 여론을 절대 대표할 수 없다”며 “댜오위다오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는다는 미 정부의 입장이 이 보도로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화통신 관련 기사에는 미국을 비난하는 댓글이 4000개 이상 달렸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월스트리트저널#중국#센카쿠 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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