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프랑스에서 개봉한 봉준호 감독(사진)의 영화 ‘설국열차’가 상영 닷새 만에 관객 20만 명을 모으며 봉 감독의 전작 ‘괴물’을 넘어섰다.
영화의 배급사인 CJ E&M은 4일 글로벌 박스오피스 집계 사이트 ‘렌트랙(RENTRAK)’을 인용해 4일 오전(현지 시간)까지 닷새간 ‘설국열차’가 총 19만2132명의 관객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는 봉 감독의 전작 ‘괴물’의 2006년 프랑스 흥행 성적(15만9000여 명)을 넘어선 기록이다. 당시 ‘괴물’은 200여 개 스크린에서 상영됐고, 이번 ‘설국열차’는 300여 개 스크린에서 상영 중이다.
‘설국열차’는 또 지난주 프랑스에서 개봉한 22편의 작품 중에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토르: 다크월드’에 이어 흥행 2위에 올랐다. ‘설국열차’는 개봉 첫날인 지난달 30일 300개 관에서 상영돼 8위로 출발했으나 3일에는 전체 영화 중 박스오피스 5위로 뛰어올랐다.
CJ E&M 관계자는 “‘설국열차’가 경쟁작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음에도 르몽드 1면에 소개됐고 프랑스 내 10여 개 매체가 별 다섯 개 만점을 줘 입소문이 나고 있다”면서 “현재의 속도라면 한국 영화 중 프랑스에서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한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31만5000명) 기록을 조만간 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프랑스를 국빈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3일 프랑스 동포 초청 간담회에서 ‘설국열차’ 사례를 언급하며 “‘설국열차’가 동명의 프랑스 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이러한 콘텐츠 간 융합, 기술과 문화 간 융합이 양국 사이에서 활발하게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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